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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 | 젊을수록 돈을 아껴라 | 나는 무소유의 삶을 살지 못한다

by meddy 2023. 6. 28.

전편(1,2)에 이어서 세이노의 가르침에 대해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와 '젊을수록 돈을 아껴라'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 표지

목차

주제 선정

이번 글에서는 아래의 내용 중 3, 4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2.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마라

3.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

4. 젊을수록 돈을 아껴라

5. 나는 무소유의 삶을 살지 못한다

6. 장사나 사업의 아이템

7. 사기꾼 판별법

 

3.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 

1990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동안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돈이 얼마나 있어야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가를 연구하고자 매년 영국인 1만 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생활 수준과 만족도를 분석하였다.
행복의 정도를 금액으로 측정하는 최초의 분석적 시도였는데 연구팀은 가장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돈의 액수는 1백만 파운드 약 18억원이라고 하였다.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우리 실정으로는 약 9억원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1백만 파운드의 돈이 있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니고 일에서의 성취감, 만족스러운 결혼생활, 건강 등이 행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들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뻔한 사실을 알아내는데 10년씩이나 소비하다니.. 그렇다면 돈 문제 이외에는 건강이나 가정이나 직장에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들에게 돈이 생기면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말인가 잠시 동안만 그렇다.
왜 돈 문제 이외에는 걱정 근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돈이 영원한 행복을 안겨다 주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인간은 환경이 바뀌면 재빨리 그 새로운 환경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는 그 이상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른바 당연심리이다.
전세를 살던 사람이 자기 집을 마련하였을 때의 기쁨이 몇 년 못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게다가 행복은 상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는 독립적인 행복을 원하는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비교 심리이다.
언제나 우리 눈에는 남들이 더 행복해 보이고 남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상대적으로 불행하게 여기게 된다.
특히 주변에 세속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있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불행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진다.
나는 이것을 주변 인식이라고 부른다. 당연 심리는 개개인에게 상황을 진보시킬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나쁘게 보는 것은 비교 심리이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 비교 심리가 가져온 소비 때문에 돈을 모으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당신이 1년에 11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20만 달러를 버는 세계와 당신이 10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8만 달러를 버는 세계, 이 두세 개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으면 대다수의 미국인은 두 번째 세계를 택한다. ( 저도 두 번째 세계를 고를 것 같습니다. 이유는 저자의 의도와는 좀 다른데 단순 비교심리라기보다는 경제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더 많이 가지고 있어야 재산이 더 있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 금액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이노 님은 이 부분에서는 약간 오해할 소지가 있는 설명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비교 심리로 소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왜 그럴까? 바로 비교심리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웃집에서 차를 갖고 있으면 나도 차가 있어야 비슷한 행복을 누린다고 믿는다. 
그래서 좀 무리를 하더라도 기어이 차를 사고야 만다. 게다가 나에게 차가 없으면 남들이 나를 불행하다고 볼까봐 두려워한다. 주변 인식이다. 마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다.
물론 이러한 심리들은 자기가 현재 이 사회에서 잘해 나가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스스로를 주변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심리적 방안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면 깊은 곳에는 인간이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는 시기심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잡고 있다.(이건 너무 일반화하신 거 같긴 합니다.)
진정한 부자들은이 세 가지 심리들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금융기관들의 가서 물어보라 진짜 알부자들은 전혀 부자 같이 보이지 않는다. 사는 것도 강남에서는 평범한 곳에서 살고 잠바 하나 걸친 사람들이 수십억의 현금을 움직인다.
고정지원 같은 재벌 1세들이 모습이 tv에 비쳤을 때 도대체 부자 같이 보이던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부자들은 남들이 어떻게 살든 상관이 없다. 흉내 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들은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다시 나빠질 수 있음을 알고 대비하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지 않는다.
남들이 무엇을 갖고 있건간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우선 돈을 모은다. 돈이 쌓이면 그 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나중에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원금을 건드리지 않고서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은 위 세 가지 심리 때문에 그 원금이 될 작은 돈을 먼저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4. 젊을수록 돈을 아껴라

 

수입에 비해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싶은 시절이 있다면 그것은 젊은 시절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놀러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친구들과 어올리며 돈 쓸 곳이 하나둘이 아니고 멋진 이성 친구를 사귀고도 싶고 갖고 싶은 것들도 적지 않은 때가 20대와 30대이다.
결혼을 할 때도 기억에 남는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고 가구도 좋은 것으로 장만하고 싶고 뭐 그럴 것이다.
온갖 잡지들과 TV 광고 속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젊은 모델들처럼 살고 싶기도 하고 주변에 있는 부잣집 친구들에게 시샘과 부러움이 솟아나기도 하는 시절이 그 시절 아니겠는가?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이 돈 많은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수입에 비하여 가장 많은 저축을 가장 악착같이 하여야 할 때가 바로 그 시절이다/
20대와 30대 시절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수호하기 위하여서건 취미를 위하여서건 그 어떤 명분으로 사용하는 돈이건 간에 그 돈이 모여 적절하게 투자될 경우 10년 후에는 그 수익금만으로도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다.
20대와 30대의 모은 1억원이 40대에 가서는 10억 원이 되어 그 수익금이 1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20대와 30대에 소비한 1억원은 40대에 가서 그저 사진첩 몇 권 정도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게다가 30대에 1억원을1억 원을 모으는데 들어가는 노력은 40대 1억 원을 모으는데 들어가게 될 어려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돈 쓸 곳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은 지출을 줄이는 대신 쉽게 떼돈을 벌어 자신의 욕구를 더더욱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기면서 주식이나 다단계의 유혹에 빠져든다.
내가 독자들에게 받는 메일들 중 정말 대책이 안서는 경우가 바로 그렇게 해서 빚을 많이 지게 된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런 사람들은 고통을 받아도 싸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수술비 때문에 빚을지게 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 빚이 가족의 잘못으로 인한 경우는 어느 정도만 안타깝게 여기며 친구나 타인의 잘못으로 인하여 빚이 생긴 경우는 조금만 안타깝게 여긴다. 본인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빚이 있는 경우 재테크 투자에 대한 공부는 언제나 무모함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에 내가 그런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은 오직 한 가지 재테크에 대한 공부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거지처럼 살면서 빚부터 갚으라는 것뿐이다.
물론 여기서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찬란한 젊은 날들이 그 아까운 청춘을 돈을 모으는데만 집중하며 살다가 즐길 수 있는 시간 다 지나간 뒤 죽기 직전에 부자가 되면 무엇하겠는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늙으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돈 때문에 바둥거리며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병이라도 걸리면 누가 그 시절을 보상하여 준다는 말인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찬란한 젊음이라는 것을 제 딴에는 찬란하게 보내면 보낼수록 중년 이후에는 처진 어깨를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젊었을 때 신나게 노는데 돈을 다 써버리고 늙어서 돈도 없이 비참하게 되는 경우는 왜 생각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조화와 균형을 부르짖으며 젊음을 보냈던 부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내게 데리고 와 봐라 젊음을 즐기면서도 부자가 되려는 것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다 잡으려는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여기서 당신이 놓치기 싫어하는 그 청춘이라는 토끼에 대해 한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잘난 청춘시절에 돈과 시간을 바치며 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한번 지금 당장 적어 보아라 이웃을 위한 봉사라도 한다면 내가 말을 안 한다.
기껏해야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인터넷에서 채팅이나 하는 것이 젊음을 불사르는 고귀한 행위란 말인가 밤거리에서 술에취해 비틀비틀 걸어 다니는 것이 젊음의 표출인가? mt나 연수라는 명목으로 집단으로 몰려가서 고스톱 치고 술 먹고 토하고 그게 청춘이라고? 친구 생일에 다 같이 술에 취하는 것이 젊은 우정의 표출이라고? 얼마 되지도 않은 돈마저 유명 브랜드 상품에 쓰는 바람에 카드빚에 시달리면서도 있는 놈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안 보인다고 지랄들하고 자빠졌네 성공한 사람들이 깨끗하게 부자가 된 사람들이 너희들처럼 청춘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멍청한 놈(년)들

부자로 살고 싶다면 젊은 시절에 철저하게 돈을 움켜쥐어라 부모가 부자가 아니라면 결혼식도 간소하게 하고 모든 허례허식을 물리쳐라 나는 도대체 전세를 살고 있으면서도 아이 돌잔치를 호텔에서 하는 젊은 부부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돌잔치가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하지도 말아라. 그 아이가 기억도 하지 못할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하여 한다고? 남에게 보이거나 부모가 즐기려고 하는 것이지 그게 어디 아이들 위해 하는 것이란 말인가?

신혼부부들에게 주는 경고: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결혼 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 시기에 돈을 모으지 못하면 당신들은 평생 부자가 되기 힘들다.
혼인 비용을 최대로 줄이고 현금을 보유해라 가구도 가장 싼 것으로 장만하고 그 어떤 것이건 간에 중고물품도 고려하여 보라 호사스러운 혼수품도 5년 후면 고물 된다는 것을 명심해라 결혼 예물 부잣집 친구들을 절대 따라 하지 마라 일생 한 번밖에 없는 결혼식인데 돈 좀 써야지 않느냐고 글쎄다
그렇게 시작한 부부들 3-4쌍 중 한 쌍은 이혼하며 대다수는 평생 돈 걱정하면서 살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총각 시절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은 대부분 중고였다.
결혼 전 내가 아내에게 사준 첫 커피는 특급 호텔 커피였으나 첫 음식은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여주는 천 원짜리 동태찌개였고 첫 선물은 그 시장에서 팔던 천원짜리 목도리였다.
결혼 전 나는 빚도 많았었기에 아내에게 와인 한잔 사 준 적도 없다.
당신이 처녀라면 그런 나를 좋아할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내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그 당시 내 처지는 빚이 많았기에 여자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할 처지가 아니었다.
결혼 후 나이 월수입은 결코 적지 않았으나 내가 진 빚부터 갚아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돈을 쓰지 못했다.
결혼 후 2에서 3년이 지나자 나는 빚도 갚을 수 있었고 어느 상호신용금고에서 경매로 넘기기 직전의 아파트를 싸게 구입했다.
하던 사업도 그럭저럭 되어 가면서 다시 1년 후 자가용과 기사도 마련하였고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20억이 현금으로 모일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아내에게도 내게 돈이 얼마나 있는지 말도 하지 않았고 티도 별로 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돈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다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특별한 재능도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당신 호주머니에 돈이 쌓이는 법칙은 단 하나라는 사실이다.
먼저 몸값을 올려 나가면서 최대한 절약하고 최대한 먼저 모아라 그러면 쌓일 것이다.
그 싸인 돈이 부자가 될 종잣돈이 된다.
젊었을 때 놀 것 다 찾아다니고 즐길 것 다 찾아다니며 카드를 긋고 쉴 것 다 찾아 먹는 사람들이여,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았던 덕분에 부 오래된 사람들이 당신들과 별다를 바 없이 젊음을 보냈던 사람들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라 명심해라. 

당신이 생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음 시 구절이 당신의 마음을 송곳처럼 찌르게 될 것이다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5. 나는 무소유의 삶을 살지 못한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질 수 있다? 맞는 말 같다. 도가의 〈태평경太平經〉은 말한다. “재물이란 천, 지, 중화의 소유로서, 그것으로 사람을 함께 기르는 것이다. 부유한 집은 단지 우연히 이를 모아 둔 곳에 불과하다. 이는 마치 창고 안의 쥐가 늘 혼자 배불리 먹고 있지만, 이 큰 곡간의 곡식이 본 래 그 쥐의 소유가 아닌 것과 같다.” 성경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 흰 나그네요 우거 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위기 25:23)”라고 하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자본주의적 가치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행무상諸行無常: 一切有爲法無常이 라고 잘라 말한다. 그 어느 종교이건 그 가르침대로 살았던 성인들은 모두 돈을 초월하여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소유냐 무소유냐의 길은 각자의 선택이다
나는 무소유의 길을 존경하지만 자발적으로 원하였던 적은 없다. 무소유를 실천하기에는 나는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속인이라고 물론이다. 성인인 척한 적도 없지 않은가 나 같은 속인들을 위하여 이미 60년대 에리히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소유형 인간이 되지 말고 존재형 인간이 되라고 하였다.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삶과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삶의 이 태도를 가진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인들이 삶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적인 존재양식을 제안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의 말이 우리 이성을 움직인다 하여도 우리가 순식간에 소유로부터 초월하여 존재형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제레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다고 아무리 말하여도 무소유의 길을 택하지 않는 한 소유가 여전히 행복의 한 조건으로 남아 있다.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그는 무엇인가를 갖는다면 같은 물건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가질 수 있을 때로 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자기 소유에 대하여 범죄처럼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성인이다.
하지만 나는 눈이 오는 날 길거리 어딘가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나 자신은 사랑하는 아내와 향기 그윽한 원두커피를 함께 마시고 싶다.
바람 부는 날 나는 깨끗하게 다림질된 셔츠를 입고 싶다.
비가 오는 날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 놓고 크게 듣고 싶기도 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 정도는 하고 싶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에는 바람이 살랑거리는 창문을 열고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에 편안히 누워 팬티 바람으로 낮잠을 자고 싶다. 이것이 바닷가 해변이라면 더욱 좋다.
매일같이 샤워도 하고 싶으며 샤워 후에 시원한 음료 환자는 마시고 싶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할 때 버스가 왔다고 같이 뛰어가기보다는 택시를 잡아 편히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었다.
손영란 시인은 이러한 나의 마음을 별것 아닌 것을 그리워함이라는 시에서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의 시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나열되는 뜨거운 물 목욕 갓 구운 빵과 커피 깨끗이 다린 옷 등을 실제로 누리는 것이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돈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 존 큐에서 주인공 존큐는 가난한 흑인 노동자이다.
어느 날 그의 아들이 심장병으로 쓰러진다.
수술비 25만 달러가 있어야 하지만 자동차 할부금도 내지 못하여 차를 빼앗긴 처지다.
결국 그는 아들을 살리려고 병원에서 인질 극을 벌인다.
아들에게 심장을 주기 위해 권총 자살을 결심한 존큐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돈도 많이 벌어 남을 배신하더라도 아빠처럼 바보같이 살지 마 돈이 있으면 모든 게 다 쉬워 나 역시 내 가족이 수술비가 없어 죽어야 하는 상황은 정말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소유하고 싶은 본능을 어쩌란 말이며 황금이 돌로 안 보이는데 어쩌란 말인가 아무리 사랑이 넘쳐나는 부부지간이라고 할지라도 남편의 빚을 갚고자 아내가 여기저기 돈을 꾸러 다니지만 모두 냉랭하게 대할 때 아내는 서러워질 것이다.
쪼들리는 살림에 쓰레기봉투 하나를 아끼려고 지나치게 꽉꽉 눌러 담다가 그만 비닐봉지 옆구리가 터지고 말았을 때 아내는 서글픈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는 내 아내와 내 가족에게 그런 서글픈 만큼은 주지 않으려고 했다.
영화 존큐에서 주인공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빚은 생각하지도 않고 새 자동차를 구입하는 한심한 가장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돈을 남을 배신하여야 버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택한 삶은 소유의 삶이었으나 명심하라 사업과 투자의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억제하였다.
즉 소유를 지향하면서도 절약을 미덕으로 삼고 행복하게 돈을 모으며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모은 돈들은 점점 더 불어나더니 나를 부자로 더욱더 만들어 주었고 그때부터 비로소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기억해라 소유를 더하려면 무소유에 가까운 절약부터 하여야 한다는 진리를 말이다.
우리들이 생활이 철학적 사고와 지고의 선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근본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당신이 내 가족의 수술비를 줄 것도 아니라면 그리고 당신이 간디처럼 크게 버린 사람도 아니라면 내 글에서 아무리 돈 냄새가 물씬 물씬 나더라도 크게 버리면 크게 얻는다는 헛소리는 하지 말아라 적어도 내 눈에는 크게 버릴 만한 것을 가져본 적도 전혀 없는 이들이 무소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자위행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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